내년 이후부터 초등학교에서 사용될 도덕(바른생활) 교과서에 인터넷 윤리를 다룬 내용이 크게 늘어난다.
지금까지는 초등학교 4학년 미만의 교과서에 인터넷 윤리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 등 관련 교육에 소홀했지만 앞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올바른 인터넷 이용에 대한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2007년 교육과정 연구진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사용될 2학년 바른생활 교과서에는 인터넷 예절에 대한 내용을 담은 내 친구 컴퓨터 단원이 신설됐다. 초등학교 저학년 도덕 교과서에 인터넷 윤리가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과서와 보조교재인 생활의 길잡이를 합쳐 총 22쪽 분량인 내 친구 컴퓨터는 인터넷 과다 사용이나 중독 예방, 인터넷 언어 순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10년부터 사용되는 4학년 도덕 교과서와 2011년부터 사용되는 5학년 교과서에도 인터넷 예절, 게임중독의 예방이란 제목으로 각각 20여 쪽에 걸쳐 인터넷의 올바른 이용을 가르치는 단원이 신설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2007 교육과정 교과서는 내년 1, 2학년, 2010년 3, 4학년, 2011년 5, 6학년 등으로 순차적으로 교육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행 초등학교 16학년 도덕(바른생활) 교과서에 총 7쪽에 그친 인터넷 이용 교육 내용은 새 교과서가 도입되는 2011년에 가서는 총 3개 단원 약 62쪽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집필단계인 4, 5학년 교과서 연구진 및 심의진 사이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 후 벌어진 장기 불법폭력시위 과정에서 인터넷의 역기능이 부각됨에 따라 더 깊이 있는 인터넷 윤리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심의진 중 한 명인 김정효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교수는 최근 촛불시위 등에서 보듯이 인터넷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이제는 예절만이 아니라 인터넷 정보의 가치판단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며 심의진과 연구진 사이에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현 김용석 jhk85@donga.com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