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오늘 아침 첫 금 총성을 쏴라

Posted August. 09, 2008 07:24,   

日本語

결전의 날이 밝았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2회 연속 톱10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개회식 다음날인 9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수영의 박태환을 비롯해 사격의 김찬미 진종오, 유도의 최민호와 여자 양궁 선수들은 이번 주말 금맥 캐기에 도전한다.

9일

수영: 사상 첫 금메달 도전 시동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마린 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9일 오후 8시 30분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남자 400m 예선에 나선다. 박태환은 예선 5개 조 가운데 3번째 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자유형 400m 세계 랭킹 1위인 그랜트 해킷(호주)은 맨 마지막인 5조 4번 레인에서, 2위 라슨 젠슨(미국)은 4조 4번 레인에서 뛴다. 3위 박태환은 3조 4번 레인이다.

박태환이 예선에서 상대해야 할 선수는 중국의 희망인 장린이다. 장린은 최근 기량이 급성장했다. 예선에선 전체 상위 8명의 선수가 결승에 진출한다. 박태환은 장린과의 예선 승부보다는 전체 3위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야 물살의 영향을 덜 받는 가운데 레인에서 결승을 치를 수 있다. 예선에서 전력 노출을 꺼려 템포를 늦췄다가는 좋은 레인을 배정받을 수 없고 너무 전력을 다하면 체력 손실의 우려가 있다.

사격: 첫 금메달 나올까

302개 세부 종목 가운데 처음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종목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이다. 베이징 사격경기장에서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오전 11시 50분에는 우승자가 가려진다. 한국에서는 김찬미(기업은행)와 김여울(화성시청)이 출전한다.

중국의 두리가 강력한 우승 후보지만 당일 컨디션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라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첫 경기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첫 금메달리스트는 한국의 여고생 여갑순이었다.

오후 1시부터는 남자 10m 공기소총이 시작된다. 진종오(KT)와 이대명(한국체대)이 나선다. 유도: 아테네의 한을 푼다

사격에서 금메달을 놓친다면 오후 7시부터 베이징 과기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유도 남자 60kg급 본선에 나서는 최민호(한국마사회)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2004년 아테네에서 체중 감량 실패로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던 최민호는 독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4년 동안 베이징 금메달을 준비해왔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체중 조절을 했다.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히라오카 히라오키의 벽을 넘는 것이 관건이다.

10일

수영: 박태환, 이 순간 기다려왔다

오전 11시 21분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남자 400m 결승전이 열린다. 노민상 감독은 4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 1위 기록 보유자인 그랜트 해킷(호주3분43초15)과 2위 라슨 젠슨(미국3분43초53), 3위 박태환(3분43초59), 4위 피터 밴더케이(미국3분43초73). 4명이 0.6초 안에 몰려 있어 누가 우승할 지 예상하기 힘들다. 박태환이 최근 상승세이고 기량이 급성장한 점 등이 우승을 점치는 이유다.

양궁: 절대 강자 지위의 재확인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오전 11시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 양궁경기장에서 단체전 16강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오후 6시 25분.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시작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했다.

박성현 주현정 윤옥희가 나서는 한국과 금메달 경쟁을 펼칠 국가는 올해 2차 월드컵에서 우승한 중국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2위를 차지한 대만이 꼽힌다. 영국 미국 폴란드는 다크호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에서 마지막 화살을 10점 과녁에 맞추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던 박성현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상념에 잠긴 채 집중력을 키우고 있는 박성현의 굳은 표정에서 한국 선수단의 결의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