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오피니언] 역도의 산실, 강원도

Posted August. 19, 2008 07:39,   

日本語

이번 올림픽에서 8관왕을 차지한 미국의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훈련은 저축과 마찬가지라며 나는 지난 4년간 저축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경이적인 금메달 행진은 지독할 정도로 끊임없는 훈련을 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스포츠 선수들의 메이크 업(make-up) 능력을 강조한다. 메이크 업이란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려고 하는 정신적인 능력이다. 팽팽한 승부에 유난히 강한 선수가 메이크 업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다.

훈련과 정신력만으로는 완벽하지 않다.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17세기 일본의 전설적인 검객인 미야모토 무사시는 평생 일류 검객과 60여 차례 시합을 치렀으나 모두 승리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지는 싸움엔 절대 나서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시합 제의가 들어오면 몰래 상대방이 있는 곳에 찾아가 단점을 분석하고 자신이 있을 때 받아들였다.

스포츠에는 운도 작용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의 진종오 선수가 0.2점 차이로 금메달을 딴 것이나, 역도의 사재혁 선수가 은메달을 딴 선수와 같은 중량을 들어올렸지만 몸무게가 적어 승리한 게 그런 예이다. 운을 믿는 것은 미신에 가까운 것이지만 역사에는 국가의 경우도 운이 한번 상승세를 타면 실수까지 이익을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로 운이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막기 어렵다. 그래서 중대한 전투에서 운이 따르는 장수를 내보내는 건 전술의 상식이다.

그러나 현대 스포츠에서 승리 비결은 역시 재능 있는 선수를 일찍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일이다. 훈련 정신력 분석력 행운 등의 승리 요소들은 그 다음에 이뤄지는 일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강원도 출신 역도 선수들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내는 성과를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미란 사재혁 윤진희 선수가 그들이다. 지역 내의 유망주를 찾아내 기초부터 탄탄하게 훈련을 받게 한 것이 역도의 강원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스포츠의 세계는 이처럼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가 어느 분야보다도 확실히 통하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홍 찬 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