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판매대행 사업을 해온 나눔로또(로또 2기)가 매주 토요일 공개 추첨으로 당첨번호가 확정된 뒤 그 주의 로또 판매를 정산하는 등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해 온 사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로또 추첨 후 뒤늦게 로또에 당첨번호를 기입하는 것이 가능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나눔로또와 복권위원회가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실에 제출한 로또 추첨 처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 8월 초까지 36회 중 4차례나 추첨 종료(매주 토요일 오후 9시) 후 판매 정산이 끝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262회차)은 오후 10시 53분, 12월 15일(263회차)은 오후 10시 1분에 정산이 끝났다. 또 12월 22일(264회차)은 오후 9시 15분, 올해 1월 5일(266회차)은 오후 9시 5분에 종료됐다.
추첨이 끝난 후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정산 종료 시간인 오후 8시 30분을 넘긴 적도 모두 7차례나 됐다.
나눔로또의 운영 규정은 추첨 당일 오후 8시 판매 마감 오후 8시 30분 총 판매액에 대한 로또 측과 복권위원회 감사시스템의 교차 확인 완료 오후 8시 45분9시 추첨(SBS 생방송) 오후 9시 SBS로부터 당첨번호 팩스로 수신 오후 9시 10분 나눔로또 컴퓨터 시스템에 당첨번호 입력 순으로 업무를 진행하도록 돼 있다.
한편 같은 날 동시에 이뤄지는 판매액과 판매 취소 건수에 대한 집계도 나눔로또 측과 이를 감시하는 복권위원회 간에 차이가 났다. 업소별 일일 판매금액과 취소 건수는 조작을 막기 위해 매일 밤 12시 마감 직후 로또 측과 복권위원회 서버로 동시에 전송된다.
하지만 4월 15일 당일 판매 취소 건수는 로또 측 140건(60만 원), 복권위원회 141건(60만5000원)이었으며 같은 달 18일에는 로또 측 237건(107만7000원), 복권위원회 236건(107만4000원)으로 금액 기준 30005000원(로또 35게임)씩 차이가 났다.
양측이 파악한 취소 건수가 이처럼 다른 경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모두 12회나 됐다.
진 의원은 로또 측과 복권위원회 간의 판매 취소 건수 차이가 난 12번 중 6번이 정상적인 정산 마감 시간을 넘겨서 발생했다면서 당첨번호를 안 상태에서 막판 끼워 넣기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눔로또 남호성 대표는 12일 진 의원실을 방문해 사업 초기 하드웨어 문제로 감사 시스템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면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조작이나 추첨 부정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진구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