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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의혹에 비관자살 추정

Posted October. 11, 200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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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 사장 재직 시절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이 불거지며 이달 초 자리에서 물러난 김영철(61)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이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김 전 사무처장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오전 8시경 딸(31)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부 침입의 흔적 등이 없고 안방 서랍장 위에서 A4용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김 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에는 여보 사랑해. 미안해. 힘들어서 먼저 갑니다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품 수수 의혹을 받던 김 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사무차장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말. 그가 20022005년 한국중부발전 사장을 맡았을 때 공사 수주를 바라던 열병합발전설비 전문업체 케너텍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김 전 차장이 사표를 제출해 곧바로 수리되자 검찰의 소환 조사 가능성도 높아졌다.

더욱이 김 전 차장이 형사처벌될 경우, 이명박 정부의 현직 고위공직자 중에서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적지 않은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검찰은 김 전 차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김 전 차장에게 소환 통보는 물론이고 접촉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고도 당혹스럽다.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12회(1972년) 출신인 김 전 사무차장은 농수산부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상공부 유통경제국 상무과장, 상공부 장관 비서관, 대통령비서실장 비서관, 특허청 차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지냈다.

올해 3월 사무차장에 임명된 이후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그림자처럼 보좌하며 총리실의 정무와 총무 업무를 총괄해 왔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부검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진우 허진석 niceshin@donga.com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