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11년 만에 최저치인 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증가 규모도 올해 14만 개에서 4만 개로 급감할 것으로 보여 6년 만에 최악의 일자리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2일 2009년 경제전망을 내놓고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해 4분기 GDP 성장률도 3분기보다 1.6% 하락해 2003년 1분기(0.4%) 이후 5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1998년 1분기(7.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은 3.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취업자 증가 규모도 올해(14만 명)보다 10만 명 줄어든 4만 명 안팎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3년(전년 대비 3만 명 감소)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4.7%)보다 낮은 연간 3.0% 내외, 경상수지는 올해 45억 달러 적자에서 내년에는 220억 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14.7%에서 내년 6.1%로 급락해 2001년(12.7%)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뒷걸음질을 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측은 국제 금융 불안의 조기 해소 가능성이 아직 높지 않은 가운데 내외 수요의 부진이 지속돼 우리 경제는 단기간 내에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경제가 나아져 2010년에는 4% 정도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