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1620여 명.
19일 오후 4시까지 서울 명동성당 1층 대성당 내 유리관에 안치된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본 조문객의 수다.
사실상의 국장()인 김 추기경의 장례식은 추기경의 흔적만큼이나 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조문객.
천주교 장례위원회 측은 장례미사와 묘지 안장이 실시되는 20일에도 조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방 교구별 빈소를 찾은 분들까지 포함하면 100만 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79년 11월 3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 영결식에는 200만 명이 조문했고, 각처의 분향소까지 합치면 1769만 명이 참배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번 김 추기경의 조문객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발적으로 참가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100만 명의 의미는 각별하다.
김 추기경의 장례는 국내 최초의 교황장이란 새로운 기록.
한편 김 추기경의 선종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국내 언론은 물론 AP통신, 일본의 NHK 등 외국 언론들도 추기경의 선종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명동성당에 마련된 프레스룸에 등록된 내외신 기자만 500여 명에 달했다.
또 명동성당의 조문 상황이나 입관 절차를 실시간으로 중계한 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평화방송은 홈페이지와 케이블TV로 명동성당의 끝없는 조문 행렬을 생중계하고, 성당 1층 대성당 외부에 설치된 2대의 대형 멀티비전으로 방송됐다.
장례위는 20일 열리는 장례미사는 SBS를 통해 공중파 방송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기경이 선종 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으로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서약한 시민의 수가 1일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날 19일 하루 동안에만 온라인으로 400여 명의 시민이 장기기증을 약속했다며 이는 지금까지 1일 최대기록일 뿐만 아니라, 하루 평균 온라인 서약자가 2530명이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밝혔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