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대포동2호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이날 시험통신위성인 광명성2호를 운반로켓 은하2호로 발사하기 위한 준비사업이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위성발사장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위원회 대변인은 담화에서 우리는 1단계로 가까운 몇 해 안에 나라의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통신, 자원탐사, 기상예보 등을 위한 실용 위성들을 쏘아올리고 그 운영을 정상화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시험발사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이 국가급 비밀기관으로 알려진 우주공간기술위원회를 내세워 인공위성 발사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18호를 위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발사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미사일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가깝게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일(3월 8일)이나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 리졸브 기간(3월 820일), 멀게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 즈음에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한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대포동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미사일은 현재까지는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의 수직발사대에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당국은 일반적으로 미사일을 수직발사대에 장착한 뒤 액체연료를 주입하면 이를 발사 임박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미국의 위성사진 등에 포착되지 않도록 지하를 통해 연료 주입이 가능하도록 기지 시설을 현대화하고 통상 57일 걸리는 연료 주입 시간도 많이 단축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발사대로 옮기거나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는 등의 구체적인 징후는 없고 군사적 동향도 특별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영식 윤상호 spear@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