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여자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임인 마당회가 8일 내일로 보내는 희망편지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된 테니스 국가대표 지망생 박소란 양(17)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마당회 회원인 이덕희 씨(56여)는 이날 소란 양의 기사를 읽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테니스로 성공하겠다는 몸부림에 마음이 아프고 감명을 받았다며 어떻게 도움을 줄지 후배들과 상의한 끝에 소정의 장학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첫 프로테니스 선수였던 이 씨는 1982년 US오픈에서 프랑스오픈 우승자를 꺾고 16강에 오르는 등 선수시절 맹활약을 했다. 은퇴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며 사재를 털어 2001년부터 이덕희배 국제주니어선수권대회를 열고 있다.
이 씨는 이 대회의 와일드카드 1장을 소란 양에게 배정해 13일 열리는 본선 출전 자격을 주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덕희배는 국내에서 열리는 주니어국제대회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고 참가 선수 규모도 가장 크다.
이 소식을 접한 박 양은 상기된 목소리로 생각지도 못했던 도움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큰 대회에 나가서 마음껏 경기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도와주신 마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1일자에 희망편지 첫 주인공으로 소개된 요리사 지망생 최종욱 군에 대해서도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 군을 보살피고 있는 어린이재단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는 등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는 후원 전화가 많다고 밝혔다.
신광영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