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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성들 연예인보다 축구선수

Posted July. 27, 200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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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스타디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가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개막전에서 맞붙었다. 1만5000여 관중 가운데 관중석을 수놓은 수많은 여성 팬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들은 경기의 흐름에 맞춰 열렬히 응원했다. 남편과 두 딸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은 셀비아 앙헬 씨(37)는 이렇게 말했다. 스페인 여성들에게 축구는 생활입니다. 1년 내내 열리는 축제죠.

스페인 여성들의 유별난 축구 사랑

축구는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로 불린다. 격렬하게 몸을 던지며 땀을 흘리는 축구 선수들은 남성성 그 자체다. 그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축구를 즐긴다는 스페인에선 좀 다르다. 대다수 여성이 축구를 즐긴다. 세비야에 사는 여대생 마리아 델가도 씨(20)는 남자친구는 축구보다 농구를 좋아한다며 그래도 축구장으로 자주 데리고 온다며 웃었다. 여성 축구팬들은 스페인 프로팀들의 정규 회원 가운데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만만치 않은 시즌 티켓 비용도 축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불한다.

여성 팬의 존재는 스페인 축구장 응원 문화에도 영향을 줬다. 한 스페인 여성은 스페인 축구팬은 열정적이지만 잉글랜드의 훌리건처럼 폭력적이지 않다며 평화적인 응원 분위기가 자리 잡은 건 여성 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축구는 둘도 없는 친구

스페인 축구에 유독 여풍()이 부는 까닭은 무엇일까? 축구가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곳 스포츠 전문지의 절반 이상은 축구 얘기다. 스페인의 자존심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에 진 다음 날이면 마드리드 시 전체가 침울해진다. 레알과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바르셀로나는 팀 문구가 클럽, 그 이상이 되자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