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 NLL 넘은 남어선 1척 장전항 예인

선원 4명이 탄 한국어선 1척이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경비정에 의해 북한 장전항으로 예인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7분경 거진 선적의 29t급 오징어 채낚기 어선인 800 연안호가 강원 제진 동북방 37km 해상 NLL 북쪽 약 13km 해상에서 북한경비정에 이끌려 오전 9시 30분경 장전항에 입항했다.

연안호에는 선장 박광선 씨(54)를 비롯해 기관장 김영길(54), 선원 김복만(54), 이태열 씨(53)가 타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해군 초계함이 이날 오전 5시 5분경 NLL 북쪽 해상의 미식별 선박(연안호) 1척을 포착하고 우리 어선인지 확인하기 위해 무선호출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영해로 들어간 연안호는 오전 6시 20분경 속초 어업정보통신국에 무선교신을 통해 배에 탑재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고장 나 복귀하던 중 북한경비정을 발견했다고 알려왔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오전 6시 27분경에는 인근 해역에 있던 해군 초계함이 북한경비정에 끌려가는 연안호의 모습을 포착했다.

해군은 오전 6시 30분경 고속정 2척을 긴급 출동시키는 한편 국제상선통신망으로 북측에 항로를 이탈해 귀측으로 넘어간 우리 어선에 대해 즉각 남하 조치를 해 달라,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6월 30일과 7월 5일 NLL을 넘은 귀측 어선을 돌려보냈으니 우리 어선을 돌려보내 달라고 두 차례 통신을 보냈지만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30일 남북 해사()당국 간 통신 채널을 가동해 연안호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 3시 이 채널을 통해 해당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남측이 어선 관련 사항을 추가로 파악할 경우 알려 달라고 요청하자 북측은 알았다고 답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2005년 4월과 2006년 12월에도 남한 어선인 황만호와 우진호가 항로 착오로 북한 영해로 들어갔다가 각각 5일, 18일 만에 송환된 바 있다.

윤상호 윤완준 ysh1005@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