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개성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현 회장은 이날 맏딸인 정지이 현대U&I 전무 및 현대아산의 계약지원담당 실무 부장과 오후 1시 50분쯤 경기 파주시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방북했다. 현 회장의 평양 방문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회장은 방북 직전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A 씨 석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개성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현 회장이 오후 2시 10분 개성에 도착해 평양에서 마중 나온 이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2시 25분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1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 머물 예정이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커 A 씨 문제 해결과 함께 남북 당국 간 대화 채널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측과의 교섭 결과에 따라 815 광복절 전인 12일 현 회장이 귀경하면서 A 씨를 직접 데리고 올 가능성도 있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던 A 씨는 3월 30일 체제 비난 및 여종업원에 대한 탈북 책동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134일째 억류돼 있다.
현 회장의 평양 방문은 이번이 7번째이며 지난해 2월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참석 후 1년 6개월 만이다. 현 회장은 2005년 7월 16일 원산에서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 대북 사업을 논의한 뒤 2007년 10월 4일 남북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으며 같은 달 30일 백두산관광에 대해 합의하는 등 김 위원장을 모두 3차례 만났다.
주성원 김상운 swon@donga.com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