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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시험대 오른 브라질, 외교서도 공감 얻어야

강대국 시험대 오른 브라질, 외교서도 공감 얻어야

Posted October. 05, 20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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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3일 새벽(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흘린 눈물에선 명실상부한 강대국을 꿈꾸는 브라질의 야망이 보였다.

과연 브라질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

IOC 발표 직후 브라질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로 빠지고 있는 것에 찬물을 끼얹기라도 하듯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브라질이 강대국이 되기 위해선 2016년까지 반드시 외교노선을 바꿔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마디로 브라질이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면서 유엔총회와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에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방과 국제금융시스템 개혁 등 주요 이슈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껄끄러운 국제 이슈와 외교 분쟁에 대해 확고한 태도와 실질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데 조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브라질은 최근 6년 동안 무려 35개국에 대사관을 열며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주력해 왔다. 양적인 영향력 확대에는 성공하고 있을지 몰라도 국가브랜드를 고양하는 질적인 외교는 아직 미숙하다는 게 국제사회의 시각이다. 브라질이 스리랑카, 북한, 콩고민주공화국 등 독재국가의 인권 탄압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고 의회를 거수기로 만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브라질이 인권침해 국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인권 관련 투표권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르헤 카스타네다 전 멕시코 외교장관은 거인 브라질이 외교에선 난쟁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룰라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대선 부정선거 논란과 이후의 유혈사태를 라이벌 나라 축구팬들의 소동으로 일축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선진 각국의 질투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 브라질은 2003년 브릭스(BRICs)의 한 축이 된 뒤 받아오던 관심보다 더 많은 견제를 받을 것만은 분명하다. 그럴 때 현명한 위기 타개책은 세계 인류가 공통으로 중요시하는 가치를 브라질도 공유하고 있다는 공감대 형성이다. 브라질의 지난 7년보다 앞으로의 7년이 더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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