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9일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에서 2-3으로 졌다. 1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줬다.
조직력 축구와 홍명보 리더십
걸출한 스타는 없었다. 대표팀 차출의 어려움으로 훈련 시간도 짧았다. 주위의 관심도 부족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선수 21명은 놀랄 만한 성과를 거뒀다.
대회 초반에는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탓에 수비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상대팀보다 뒤지는 개인기를 조직력으로 보완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대표팀은 계속 성장했다. 미드필드에서의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은 특히 돋보였다. 체력으로도 상대 팀을 압도했다.
홍 감독의 리더십도 주목을 받았다. 스타 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의 속설을 무색하게 했다.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외국인 사령탑의 장점에 자신만의 색깔을 가미해 홍명보 리더십을 만들어냈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서로 존중하고 스스로 판단해 경기를 창의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번 대회 4강에는 가나-헝가리, 브라질-코스타리카가 올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다음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홍명보호는 이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목표로 올림픽 대표팀으로 전환된다. 12일 오전 7시 귀국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은 해산한다. 홍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을 올림픽 대표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새로운 홍명보호는 12월 19일 창원축구센터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