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약 400억 달러(약 47조 원) 규모의 초대형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를 따냈다. UAE 원자력공사는 27일 오후 2시 15분(현지 시간) 한전컨소시엄이 원전사업 프로젝트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자력공사 측은 한전 컨소시엄이 입증한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운영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전컨소시엄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으로 구성됐으며 프랑스의 아레바(AREVA),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이번 원전사업 수주는 1400MW(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4기의 설계와 건설은 물론 준공 후 운영지원과 연료공급을 포함하는 일괄수출 계약으로 종전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 수주액(63억 달러)을 6배 이상 뛰어넘는다. 이번 수주는 플랜트와 건설 등을 통틀어 한국의 해외사업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다.
건설부문의 계약금액만 약 200억 달러로 이는 NF소나타 100만 대 또는 초대형 유조선(30만t급) 180척을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는다.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10년의 건설 기간 동안 1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원전건설 후 60년 동안 운영지원 참여를 통해 추가로 약 200억 달러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정부와 한전 측은 설명했다.
UAE 측의 공식 발표에 앞서 김쌍수 한전 사장과 칼둔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 회장이 원전사업계약서에 서명했다. 원전 수주 지원을 위해 1박 3일 일정으로 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함께 서명 장면을 지켜봤다. 두 정상은 별도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협상 대표단의 정부 측 관계자는 이번 원전 사업 수주는 전 세계의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해 한국이 새로운 원전 수출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