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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비거리였어 (일)

Posted February. 01, 20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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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0)는 지난해까지 장타자 계열은 아니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0.1야드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 선수 가운데 150위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체중 감량에 따른 컨디션 저하까지 겹쳐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우승은 한 번도 못했고 9차례나 예선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최경주의 부활의 열쇠는 역시 비거리였다. 올해 첫 출전한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그는 공동 39위에 그쳤지만 드라이버 비거리는 단연 상위권이었다. 310.1야드로 전체 출전 선수 중 3위. 다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 그쳐 좋은 스코어로 연결되진 못했다. 그렇지만 최경주는 대회 직후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어나 새로운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경주의 자신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31일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GC 남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 최경주는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5위에 오르며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선두 이마다 류지(일본)와는 4타 차.

소니오픈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서도 최경주의 드라이버 샷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니다. 3라운드까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76.8야드로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29위다. 최근 몇 년간 항상 100위권 밖이었던 드라이버 거리를 감안하면 괄목할 만하다. 더구나 3라운드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73.8%에 이른다.

최경주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그동안 공들였던 스윙 교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체중 감량 후유증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몸 밸런스가 한층 좋아졌다. 최경주는 올 시즌에는 드라이버 거리가 많이 나면서 아이언 샷도 쉽게 할 수 있고 덩달아 버디 기회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던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1타를 잃고 공동 17위(6언더파 210타)로 떨어졌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