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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북한 연루설 부정한적 없다 적극 반박 (일)

청북한 연루설 부정한적 없다 적극 반박 (일)

Posted April. 01, 20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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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31일 북한 연루설을 부정한 적이 없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북한 연계 가능성을 평가절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청와대 대변인 발표 내용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비공식 의견을 보도하는 것은 자칫 국민에게 혼선을 줄 수 있으니 협조를 당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이 말한 청와대 대변인 발표 내용이란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이번 사고에 북한이 관여돼 있지 않다거나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언급을 한 적은 없다. 현재로선 북한과의 연계성은 확실치 않다(3월 27일)는 기조를 유지했다. 선체를 인양해 구체적으로 조사를 하기 전에는 결론을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내부 기류는 달랐던 게 사실이다. 실제 북한이 관련돼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에서부터 일각에서 너무 북한 소행으로 몰아가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예상되고, 북핵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마당에 굳이 군사적 도발을 벌이겠느냐는 정황론도 제시됐다. 겉으로는 일관된 반응을 보였지만 물밑에서는 북한 연루설에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게 여러 경로를 통해 감지됐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미국의 공식 견해와도 궤를 같이한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30일 사고 원인과 관련해 함정 자체 요인 외에는 어떤 게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북한 연루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난 미국의 이 같은 언급은 당시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지만 4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돌발변수를 통제하려는 의도이거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정치적 결정으로도 볼 수 있다.



고기정 윤완준 koh@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