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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철교 이틀째 점검 경비 강화는 안해 (일)

단둥철교 이틀째 점검 경비 강화는 안해 (일)

Posted April. 02, 20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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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이 무성한 가운데 북한 신의주에 접경한 랴오닝() 성 단둥()에서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4일 사업차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비자 관계로 북한 선양() 총영사관 단둥 분소에 최근 들렀던 한 교포사업가는 김 위원장의 방중설과 관련해 직원들에게서 조만간 오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 국적의 일본 총련계의 한 사업가도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평양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기정사실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평소 신중하던 대북 정보 관계자들까지 잇달아 이미 선발대가 중국에 와 있다는 정보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점이다.

지난달 31일엔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단둥 철교(중조우의교)에서 중국과 북한 측이 철교를 정밀 점검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중국 측 점검은 1일에도 이틀째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방중에 앞선 안전 검사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철교의 야간조명 수리와 통상 점검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시 가장 뚜렷한 징후를 알 수 있는 중국 국경수비대와 단둥 시 공안당국, 출입국관리소 등에서 평소와 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1일 오후 단둥역 국제선 대합실은 열차 운행이 없어 통제하는 것 말고는 다른 경비 강화 조짐은 없었다. 해관 업무나 화물 수송 등도 변화가 없다고 화물운송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단둥과 신의주 등 북한 간 휴대전화가 지난달 29, 30일 거의 불통에 가까울 정도로 심하게 북한 측의 전파 방해를 받았으나 1일에는 그다지 불편이 없는 상태다.

단둥 시 외사판공실의 자오스() 부주임도 1일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아무런 통지를 중앙 정부에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의 지도자가 단둥을 방문한다면 우리 모르게 진행될 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단둥 철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방에 투숙하지 못하게 하거나 야간에 불을 켜지 못하게 하는 등 통제되는 압록강변의 중롄()호텔에 현재 많은 한국과 일본 기자들이 투숙하고 있지만 아무런 제한이 없다.

중롄호텔은 단둥의 최고 관광지인 중조우의교와 625전쟁 때 미군 폭격으로 부서진 압록강 단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요지여서 철도부가 관광 수입을 위해 운영하고 있지만 용천 폭발사고나 핵실험 등으로 북한이 뉴스의 중심지로 떠오를 때는 취재 중심지가 되고 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