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롯데 김태균(28)은 지난달 2022일 열린 세이부와의 개막 3연전에서 13타수 1안타(타율 0.077)에 그쳤다. 사상 첫 개막전 6연타석 삼진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예상 밖 부진에 많은 야구 전문가는 시범경기를 통해 김태균의 약점이 간파된 것 같다며 걱정했다. 반면 김태균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곧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균의 적응 기간은 짧았다.
김태균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율을 3할대로 끌어 올렸다. 3일 오릭스와의 방문 경기는 김태균을 위한 무대였다. 김태균은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볼넷도 1개를 얻어 출루율 100%를 기록했다. 전날 44타석 만에 일본 진출 첫 홈런을 터뜨렸던 김태균은 9-4로 앞선 9회 오릭스 세 번째 투수 가토 다이스케의 빠른 공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때렸다. 타율 0.300(40타수 12안타)을 채우는 홈런.
롯데는 김태균의 활약에 힘입어 2007년 7월 5일 이후 처음으로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스포츠닛폰은 마린스의 KO포가 오릭스를 KO시켰다며 롯데 4번 김태균과 5번 오마쓰 쇼이쓰의 활약을 대서특필했다. KO포는 김태균과 오마쓰의 영문 이니셜이다. 오마쓰는 동갑내기 김태균을 팀의 1982년생 모임에 가입시키는 등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태균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쓰는 이날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4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를 때려 4경기 연속 안타 및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볼넷 1개를 추가해 10개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유지했다. 타율은 0.311(45타수 14안타)로 올랐다. 롯데는 2위 오릭스를 10-4로 완파하고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한편 이승엽은 히로시마와의 방문 경기에 올 시즌 처음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까지 대수비, 대타로만 나섰던 이승엽은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요미우리가 10-3으로 이겼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