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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잘만났다, 타이거

Posted April. 08, 201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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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0)는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는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이 빨라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다. 만약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는다면 전년도 우승자가 개막 만찬 메뉴를 정하는 챔피언스 디너에 구수한 된장찌개를 내놓겠다는 꿈도 있다. 최경주는 올해 초 세계 랭킹이 96위까지 떨어져 마스터스 출전은 힘들 줄 알았다. 하지만 상반기 두 차례 준우승으로 50위 이내에 진입하며 출전권을 따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8년 연속 출전.

마스터스라면 가슴이 뛰는 최경주가 8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서 잊지 못할 라운드를 하게 됐다. 5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하는 타이거 우즈(35미국)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7일 발표된 대회 1, 2라운드 조 편성에서 최경주는 우즈, 매트 쿠차(미국)와 같은 조가 됐다. 이들은 9일 오전 2시 42분 1라운드에 들어간다.

우즈의 파트너로 최경주가 낙점된 데는 미국프로골프투어에서 7승을 거둔 풍부한 경험과 아시아의 간판스타라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는 2007년 우즈가 주최한 AT&T 내셔널에서 우승한 인연도 있다. 2004년 우즈가 처음 국내를 찾았을 때 최경주는 제주에서 열린 스킨스게임에 함께 출전했다. 조지아공대 출신인 쿠차는 1998년 마스터스에서 전년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우즈와 같은 조가 됐다.

7일 연습 라운드 14번 홀에서 우즈와 같은 조가 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최경주는 댈러스 집에서 출발하기 전 타이거와 같은 조가 되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즈와 자주 플레이하면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걱정은 없다. 나 역시 갤러리가 많아야 경기가 잘 풀린다. 오히려 잘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2차례 매치플레이를 포함해 12차례 우즈와 같은 조에서 맞붙었다. 맞대결에서 최경주의 평균 타수는 70.8타였고 우즈는 68.4타. 수만 명의 갤러리와 100명이 넘는 취재진 속에서 우즈의 동반자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담감에 시달린다. 우즈와 마스터스 1, 2라운드를 함께한 선수들의 평균 타수는 74.2타까지 치솟았다. 우즈의 1, 2라운드 평균 타수는 71.6타.

양용은은 필 미켈슨(미국),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1, 2라운드를 치른다. 앤서니 김은 우승 후보 어니 엘스(남아공), 일본 최고 인기스타 이시카와 료와 같은 조로 묶였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