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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미상태로 본침몰 원인(일)

Posted April. 16, 20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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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은 좌우현이 모두 너덜너덜 찢겨있었다. 또 잘린 면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가운데가 V자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처럼 위쪽으로 솟아 있었고 왼쪽(배의 우현 쪽)이 오른쪽보다 조금 더 낮았다. 따라서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배 중앙 아래쪽에서 강력한 폭발이 있었음을 추정케 했다.

어뢰나 기뢰 등으로 인한 외부 충격이 직접 타격이었는지, 아니면 버블제트에 의한 간접타격이었는지를 가늠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보이지 않았다. 직접타격이었다면 파공()이 있어야 하지만 적어도 이날 인양된 함미에는 없었다. 버블제트형 어뢰가 원인이었다면 함정 중간 부분이 급격한 바닷물의 상하 운동에 따라 함정 전체가 위아래로 휘었다가 중심 부분이 끊어진 흔적이 있어야 한다. 절단면 양쪽이 심하게 훼손돼 있고, 가운데 부분이 위쪽을 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버블제트로 추정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내부폭발인지, 외부폭발인지를 가릴 수 있는 절단면의 휜 방향도 확실치 않았다. 그물에 가려져 있어 철제 외피의 휘어진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없기도 했지만 워낙 철판이 갈가리 찢겨져 있어 일관된 방향성을 단언하기 쉽지 않다. 다만 절단면 중앙이 위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보다는 외부 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관측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 충격이 배 밑 왼쪽 부위에 먼저 가해졌는지, 오른쪽에서 발생했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좌현 쪽에서 보면 추적레이더 안쪽 면과 40mm 부포 포탑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배의 하단 왼쪽에 맨 처음 외부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함미 좌현의 길이가 30m, 우현은 36m 가량 된다는 점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충격이 사선 방향으로 가해졌음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좌우현 모두 심하게 파손됐기 때문에 어느 쪽에 먼저 충격을 받았는지를 가리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보면 이날 인양된 천안함 절단면의 외관에서는 함정 아래쪽에서 외부 충격이 있었으며 아래쪽에서도 좌현 쪽에서 폭발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함체 상태는 절단면을 빼고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다. 우측에 사선형으로 긁힌 자국 4개가 있지만 인양 과정에서 쇠사슬에 의한 파손이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배 뒤쪽의 스크루도 멀쩡했다. 선체 바닥에서 물이 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최초 충격에 의한 게 아니라 인양 작업에서 생긴 균열로 보인다는 군 당국의 해석이 나왔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