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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찍는 믿는 도끼 (일)

Posted April. 16, 20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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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개 구단 16명의 외국인 선수 중 올해는 14명이 투수다. 지난해 다승왕(14승)에 오르며 KIA를 우승으로 이끈 아퀼리노 로페즈 효과다. 각 팀은 제2의 로페즈를 찾기 위해 겨우내 동분서주했고 엄선한 투수들을 데려왔다. 하지만 개막한 지 한 달도 안 돼 각 팀의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LG 에드가 곤잘레스,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 한화 호세 카페얀. 이들의 공통점은 계속 선발로 기용되고 있지만 아직 1승도 못 올렸다는 것. 세 명 모두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것도 똑같다. 팀에서 믿고 데려온 에이스이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이다.

가장 성적이 안 좋은 선수는 LG 곤잘레스다. 지난달 27일 삼성과 개막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막았을 때만 해도 우려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2일 넥센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1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6점을 허용했다. 1회에 4점을 뺏기며 초반에 흔들린 내용도 안 좋았다. 13일 넥센전에서는 가장 많은 7과 3분의 2이닝을 던졌지만 6실점(5자책)하며 역시 패전투수가 됐다. 4경기에서 3패에 평균자책은 9.13.

LG로서는 에이스 봉중근이 2군으로 내려가 있어 곤잘레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박종훈 감독은 아직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곤잘레스는 시범경기 때도 별 다른 활약을 못 보여줬다. 승리가 필요하다는 건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사도스키와 카페얀도 나란히 3패씩 기록 중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사도스키에 대해 15승 이상 가능한 투수라며 치켜세웠지만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14일 넥센전에서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 갑자기 무너졌다. 희생타,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2타점 안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위기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평균자책 4.50으로 그나마 나은 카페얀은 불운이 겹쳐 첫 승 신고를 못하고 있다. 2일 삼성전에서는 타선이 1점에 그치며 지원을 하지 않았고 8일 두산전에서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팀이 역전패했다.

용병은 오로지 결과로 말할 수밖에 없다.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하는 팀에 이들이 언제쯤 부응할지 관심거리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