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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웠더니이번엔 그랜드슬램 (일)

Posted April. 20, 201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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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3점 홈런(16일), 결승 2루타(18일), 그리고 이번에는 결승 만루 홈런.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해결사로 거듭난 추추 트레인 추신수(28)의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추신수는 19일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3번 우익수로 나가 결승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5타점 2득점의 불꽃같은 활약으로 7-4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추신수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연패에서 벗어난 클리블랜드는 이날 추신수의 그랜드슬램으로 4연승(6승 6패)을 달렸다. 4연승 중 3경기의 결승타가 추신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7경기 연속 안타를 친 추신수의 타율은 0.350(40타수 14안타)으로 올랐다.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선취점을 뽑는 안타로 이날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0-0이던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추신수는 오른쪽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하이라이트인 만루포는 2회에 나왔다. 3-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은 추신수는 가빈 플로이드의 134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잘 맞은 타구였다. 시즌 4호 홈런이자 2006년 8월 4일 보스턴전 이후 자신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 4회에는 볼넷으로 나갔고 7회에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추신수는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도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7-3까지 쫓긴 9회초 무사 1, 3루에서 고든 베컴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상대 주자들을 묶었다. 추신수는 19일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출루율 2위(0.500)를 비롯해 타점 공동 4위(12개), 홈런 공동 5위, 장타율 6위(0.725), 타율 9위, 도루 공동 10위(3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10위권에 들어 있다. 이 같은 상승세의 이유로 추신수 스스로는 마인드 컨트롤과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몸쪽 공에 대한 적응을 꼽는다. 그는 초반 부진으로 부담과 스트레스가 있었다며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나쁜 결과로 이어져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강하게 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그동안 골프스윙에 가까운 어퍼스윙으로 몸쪽 공에 다소 약점을 보였으나 스프링캠프에서 스윙 궤적을 수정해 레벨 스윙에 좀 더 가까워졌다.



이종석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