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결국 육지까지 상륙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전날 경기 김포시 월곶면의 한 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진단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며 이에 따라 김포에서도 예방적 도살처분 등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발생한 이번 구제역이 강화도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8일 강화군 선원면 A 씨의 농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접수된 총 8건의 의심신고 가운데 6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월곶면의 해당 농장에서 키우는 젖소 150마리를 포함해 반경 500m 이내 우제류 194마리에 대한 예방적 도살처분을 시작했다며 김포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강화와 같은 O형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방역망을 뚫고 육지까지 상륙함에 따라 기존 방역대 외에 김포 외곽지역에 제2의 방역대를 구축해 내륙 안쪽으로의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이날 아홉 번째 구제역 의심신고가 충남 보령시에서 접수됐다. 농식품부는 보령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여덟 마리가 유두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결과는 21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도 2000년 이후 10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일본산 육류의 국내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