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애도의 한 주가 시작됐다.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자 46명의 장례가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대표 분향소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공동분향소에서 25일 시작했다. 이들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5일 동안 치러지며 영결식은 29일 오전 10시 해군2함대내 안보공원에서 거행된다.
이에 앞서 나재봉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24일 2010년 4월 24일로 모든 실종자 수색을 종료하고 25일부터 장례 일정을 시작한다며 전국의 합동분향소를 일반에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 오후 2시부터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정운찬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공식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25일 오후 1시30분 해군2함대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150여곳에 분향소가 설치돼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 해군은 군에서 설치한 90개 분향소 외에 서울광장 등 주요 광역단체가 설치한 16개 분향소, 각 시군구에서 설치한 분향소 등이 영결식인 29일까지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을 끝낸 46명의 희생장병은 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열고 합동묘역에 안장된다.
해군은 이날 천안함 침몰사고 희생자 46명 전원을 1계급씩 추서 진급시켰다. 이들의 진급일은 전사 또는 순직한 날이라는 군 규정에 따라 46명 중 고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처음으로 발견된 4월 3일이 됐다. 또 사고 기간 중 진급한 고 김태석 중사와 문규석 중사는 이날 두 단계 오른 원사로 추서됐다.
한편 정부는 이번 해군장 장례기간(2529일)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영결식이 열리는 29일은 국가 애도의 날로 각각 정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천안함 희생자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기 위한 조치라며 국내 사건과 관련해 국가 애도기간 및 애도의 날을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01년 9월 14일을 애도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애도기간에는 모든 공무원이 검소한 복장에 근조 리본을 패용한다. 행안부는 체육대회나 축제 등 행사가 예정된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는 가급적 자제를 당부하기로 했다. 애도의 날 당일에는 전국 학교와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서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또 추모 묵념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전국적으로 1분 동안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박재명 김지현 jmpark@donga.com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