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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후보들 정치권 기대기 (일)

Posted May. 14, 20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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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정치권 기대기가 가열되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중 곽노현, 김영숙, 남승희, 이원희 후보는 이날 정식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섰다.

남승희 후보(전 서울시 교육기획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다며 공개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선관위에 정식 고발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영숙 후보(전 덕성여중 교장)는 4월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한나라당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후에도 꾸준히 여권과의 연대를 지속하고 있다. 11일에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다. 오 후보는 개소식 직후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김 후보가 교장이었던 덕성여중을 방문했다. 당초 김 후보도 오 후보와 함께 학교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자 슬그머니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 후보도 처음엔 오세훈 시장이 고른 교육기획관이라고 홍보하며 오 후보의 지원을 기대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자 트집을 잡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원희 후보(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는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 후보가 김 전 대통령과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인사 차원일 뿐 별 뜻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계 관계자들은 정치인들이나 하는 전직 대통령 예방을 교육감 후보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노현 후보(방통대 교수)는 진보신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곽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반드시 승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곽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와 함께 하는 분들을 소개하겠다며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이기명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용익 전 사회정책수석, 김태동 전 경제수석 등 노무현 정부 관계자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정당 소속이 아닌 교육감 선거는 기호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투표용지에 이름이 나오는 순서를 14일 후보등록 마감 직후 추첨을 통해 정하게 된다.



남윤서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