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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표심 흔들 3대 변수는 (일)

Posted May. 29, 2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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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변수는 역시 천안함 폭침사건의 여파다. 정부가 천안함 후속 대책을 발표한 이후 한때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경제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안보위기=경제파탄 등식을 내세워 천안함으로 가라앉은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살리려 총력을 펴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경제 불안 심리만큼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천안함 리스크의 실체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28일 금융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남북의 강() 대 강 대결국면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어 표심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대북 심리전 등에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올 경우 북풍()이 선거 지형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

기상청은 투표일인 6월 2일 전국적으로 구름이 조금 끼는 가운데 날씨가 맑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흔히 화창한 날씨에는 20, 30대나 정치성향이 불분명한 중산층의 기권율이 높다는 속설이 있다. 미국에서도 날씨가 맑으면 민주당 지지층인 진보성향의 젊은이들이 놀러가 공화당이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한국에선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각 당은 선거 때면 날씨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인다. 그만큼 20, 30대의 표 쏠림 현상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만 19세와 20, 30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보다 항상 낮았다.

민주당 등 야권이 선거일까지 야간 촛불유세를 펼치기로 한 것도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동아일보 등의 여론조사를 보면 30대는 야권 성향이 강한 반면 20대는 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 젊은 유권자의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야권에 유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네 차례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은 정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으로 A당 후보를 찍으면 구청장 선거에서도 A당 후보를 찍는 이른바 줄투표 성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서울시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다. 경기도에서도 경기도지사와 31개 시군 중 27곳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커서 처음으로 선거마다 정당을 달리하는 분리투표 성향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특히 야권 후보들의 유례없는 단일화로 경기도처럼 같은 성향의 후보끼리 기호가 달라 줄투표를 할 수 없는 지역도 있다. 또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에는 기호 자체가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한국선거학회장)는 분리투표를 한다는 것은 선거의 심판 기능이 작동한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만약 이런 성향이 나타난다면 이번 선거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