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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전사 한상국 중사 한상국함 부대 되어 동해 지킨다 (일)

제2연평해전 전사 한상국 중사 한상국함 부대 되어 동해 지킨다 (일)

Posted June. 02, 201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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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막다가 희생된 한상국 중사(당시 27세부사관 155기사진)의 이름을 딴 해군부대가 생겼다. 해전 당시 조타장으로 해군고속정 참수리 357호정(170t)에 탑승했던 한 중사는 배와 함께 실종됐다가 뒤늦게 시신이 인양됐다. 해군은 1일 오후 2시 경남 진해시 원포동 STX조선해양에서 한상국함 부대 창설식을 가졌다. 이 부대는 지난해 9월 한 중사의 이름을 따서 건조한 유도탄 고속함(PKGPatrol Killer Guided-Missile)인 한상국함을 타고 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동해를 지킬 한상국함 부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한상국함 부대는 윤종진 함장(소령)을 비롯해 장교 5명, 부사관 30명, 수병 7명 등 42명으로 꾸려졌다. 2008년 건조하기 시작한 한상국함이 지난해 진수()되자 해군은 올 4월까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장병을 이 부대로 차출했다. 항해부, 기관부, 전투체계부, 작전부로 편제를 마쳤다. 적 해상전력 기동타격, 연안 방어, 여객선 호송, 어선 보호 등의 임무를 맡는다.

현재 STX조선해양이 이 배를 올 9월 해군에 인도하기에 앞서 인근 바다에서 시험운항을 하고 있다. 부대 장병들은 한상국함에 탑재된 최신 장비 기술습득 훈련에 한창이다. 부대는 실전배치 훈련을 거친 뒤 내년부터 임무에 들어간다. 임무 수행지역은 한 중사가 전사한 서해가 아니라 강원지역 동해바다.

한상국함(450t급)은 길이 63m, 폭 9m, 최대속력 40노트(시속 74km)다. 사거리 140km의 함대함 유도탄과 76mm 함포, 분당 600발을 발사하는 40mm 함포를 장착해 장거리 타격능력이 탁월하다. 3차원 레이더를 활용해 표적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공격방법을 제시하는 자동 전투체계를 갖췄고 적의 사거리권 밖에서 먼저 보고 공격할 수 있다.

선체에는 적의 레이더 포착을 방해하는 스텔스 기법이 적용됐다.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해 어망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낮은 수심에서도 항해할 수 있다. 윤 함장은 기념사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을 기리고 참전 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조한 최신예 한국형 고속전투함에서 우리 부대원은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사 유족들 아들 몫까지 바다 지켜주시길

이날 한상국함 부대 창설식에는 해군과 STX조선해양 관계자, 한 중사의 유가족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중사의 부인 김종선 씨(36)는 결혼 6개월 만에 작별 인사도 없이 남편은 떠났지만 배와 부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가슴이 떨린다며 남편 이름을 딴 부대가 국민과 국토수호에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머니 문화순 씨(63)도 천안함 사건에 뒤이은 시기에 아들 이름을 딴 부대가 생겨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은 지난해 6월 실전에 배치된 유도탄 고속함 1번함인 윤영하함을 비롯한 유도탄 고속함 24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2번함인 한상국함, 3번함인 조천형함처럼 46번함 함정에도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윤희각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