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여야는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유례없는 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서울 인천 강원 충남북 경남 제주에서는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시간 현재 한나라당은 부산 대구 울산 경기 경북 5곳, 민주당은 광주 전북 전남 3곳, 자유선진당은 대전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시장인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여유 있는 승리가 점쳐졌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개표가 5.3% 진행된 오후 11시 현재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득표율 48.4%로 45.9%를 얻은 오 후보를 2.5%포인트 앞섰다.
인천에서는 5.1%의 개표가 진행된 같은 시간 현재 현역 시장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0.4%포인트 앞서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경남과 강원에서도 고전했다. 경남지사 선거에선 개표가 14.6% 진행된 상황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3.4%포인트 앞섰다. 25.2%의 개표가 끝난 강원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2.8%포인트 앞섰다.
개표가 17.2% 진행된 충북에서는 현역 지사인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민주당 이시종 후보를 7.2%포인트 앞서갔으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것과 더불어 자유선진당의 기반인 충남에서 안희정 후보가 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4.1%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렸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현명관 후보가 무소속 우근민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투표가 끝난 후 발표된 KBS MBC SBS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충남북 경북 제주 5곳이 초박빙의 경합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오 후보가 한 후보를 0.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천은 민주당 송 후보가 6.6%포인트, 충남은 민주당 안 후보가 2.6%포인트, 강원은 민주당 이 후보가 6.8%포인트, 경남은 무소속 김 후보가 3.0%포인트 각각 앞선 것으로 예측됐다.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수도권 3곳을 비롯해 12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던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수도권 3곳을 포함해 전국적인 승리를 기대했지만 실제 투표함이 열리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4년 전 압승했던 수도권 등의 기초자치단체장도 상당수 민주당에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초단체장 8명과 광역의원 44명, 기초의원 16명, 기초 비례 98명, 교육의원 1명은 단독 출마나 다른 후보의 등록 무효 등으로 무투표 당선되는 행운을 얻었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