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LG전자 옵티머스로 스마트폰 시장 추격전

Posted July. 06, 2010 07:20,   

日本語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진입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LG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LG전자는 앞으로 국내외에 내놓을 스마트폰 제품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 PC 등을 옵티머스(Optimus) 브랜드로 통합하고 올 하반기 국내에서만 4종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보급형 및 고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윈도폰7 스마트폰 등이 모두 옵티머스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출시란 옵티머스Q 모델에서 쿼티 자판 대신 풀터치 방식을 적용한 옵티머스Z를 이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어 9월 첫 글로벌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을 한국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이 제품은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2.2 OS를 적용해 테더링(휴대전화에 노트북을 연결해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능) 서비스는 물론 외장 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할 수 있다. 전 세계 120여 개 이동통신사를 통한 출시가 확정됐다.

또 다른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도 올해 안에 국내에서 출시된다. 아직 상품명이 정해지지 않은 이 모델은 속도가 1GHz(기가헤르츠) 내외인 초고속 프로세서를 달아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실행시키면서 전력 소모는 최소화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경쟁모델인 애플의 아이폰4보다 큰 3.8인치 디스플레이를 달았고 고화질(HD)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과 음악, 영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TV나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성능 못지않게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옵티머스 시크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 OS를 적용한 별도의 스마트폰도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서 휴대전화 판매 실적을 회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개발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면서 국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6월 33%에서 이달 21%로 급감했다. 해외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79월) 10.9%에서 올 1분기(13월) 9.3%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LG U+를 통해 내놓은 스마트폰 옵티머스Q는 한 달 만에 5만여 대가 팔렸지만, 10일 만에 20만 대 팔린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는 한참 밀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나 KT 등 1, 2위 통신사업자와 손잡고 개발한 확실한 주력 모델이 없는 데다 스마트폰 모델 수가 삼성전자에 비해 적은 것도 한계로 지적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를 각각 스마트폰과 피처폰 사업부의 이원 체제로 재편하고 스마트폰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함께 생산과 공급망, 품질관리를 총괄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센터를 신설해 의사결정 속도도 높였다.

또 스마트폰 경쟁력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을 차별화하기 위해 부장급이 관할하던 콘텐츠와 서비스 관련 조직을 임원급이 관할하는 팀으로 격상했다. 이달 20일 그룹장 이상 임원 전원에게 지난달 출시된 스마트폰인 옵티머스Q를 지급하기로 한 것도 스마트폰에 대한 전사적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