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가 한나라당 전당대회 하루 뒤인 15일경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정정길 대통령실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 등과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석들의 경우 대폭 교체를 전제로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정책실장에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의 승진 가능성과 함께 MB맨을 가급적 배제한다는 차원에서 제3의 인물이 부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지만 실세 측근이라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수석은 국회의원 출신 중에서 후보감을 물색했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임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3선 의원 출신으로 정무 역량을 갖춘 만큼 정무수석까지 꼭 국회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홍보수석 후보군에도 포함된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의 이름이 나온다. 김 기획관은 정무기획비서관을 거쳤으며 신 차관은 대선캠프였던 안국포럼에서 메시지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정무특보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민통합과 소통 강화 차원에서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에는 남산의 부장들의 저자로 잘 알려진 호남 출신의 김충식 가천길재단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여권 핵심 인사들은 전했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개각 때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의 친정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인사에선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기류다.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4개월 앞두고 유명환 장관을 교체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다. 올 4월 임명된 최중경 경제수석도 유임될 전망이다. 최 수석은 임 내정자의 서울대 경영학과 1년 선배다. 권재진 민정수석도 유임설이 나온다.
지난해 8월 말 청와대에 들어온 진영곤 사회정책수석과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유임설과 교체설이 엇갈린다. 진동섭 수석의 교체 여부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교체 여부와도 맞물려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낸 박종구 아주대 총장이 교육문화수석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인사기획관에는 신재민 차관 발탁설과 김명식 인사비서관의 승진 가능성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단일 대변인에는 현 박선규 김은혜 대변인 중 한 명이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과 박정하 춘추관 선임행정관의 승진설이 엇갈린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