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의 설움을 풀겠다.
K리그 올스타팀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의 강팀인 FC 바르셀로나가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양국 프로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친선전이다.
1899년 창단된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통산 2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첫 트레블(프리메라리가,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컵 휴가 때문에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스페인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빠졌지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다니 아우베스(브라질) 등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2004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 수원 삼성과 맞붙어 0-1로 졌다.
이번 맞대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K리그 올스타팀의 이동국(전북)과 메시의 골 대결이다. 둘의 공격 스타일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K리그와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2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도 데뷔 13년 만에 30-30클럽(30득점과 30도움 이상)을 기록하며 통산 100골에 6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전과 우루과이전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자존심을 설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시도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4도움을 하며 아르헨티나의 8강행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메시도 이동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가 자신의 건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동국과 메시의 맞대결 외에도 K리그 올스타팀에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뛰었던 김재성, 김형일(이상 포항), 이승렬(서울),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도 이번 경기는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씻고 한국 축구의 매서운 맛을 보여줄 좋은 무대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