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하고 당당한 화강암 석축(육축), 날렵한 처마선을 자랑하는 목조 누각, 화려한 오색 단청. 광복절인 8월 15일 광화문이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복원공사를 마무리 짓고 15일 오전 9시 현판식과 함께 광화문을 공개한다.
광화문은 조선 태조 때인 1395년 경복궁 정문으로 건립됐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졌다. 이후 고종 때인 1865년 흥선대원군 주도로 경복궁과 함께 중건됐다. 1926년 일제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으면서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광화문을 경복궁 건춘문 북쪽(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자리)으로 옮겼다. 625전쟁 때 육축 위의 목조 누각이 소실됐다. 1968년 제자리로 옮겨 복원했으나 원래 위치에서 동북쪽으로 10여 m 밀려나고 경복궁 중심축과 어긋나게 배치됐으며 목재 대신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됐다.
광복절에 공개되는 복원 건물은 광화문을 비롯해 좌우측의 궁장과 부속건물, 광화문에서 뒤쪽 흥례문으로 이어지는 어도() 등이다. 광화문뿐만 아니라 부속건물까지 함께 복원해 웅장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복원이 완료되지 않은 동십자각 주변의 궁장 설치 작업은 가을까지 이어진다.
광화문 복원은 1990년 시작된 경복궁 복원 1단계 사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 1단계 복원에서는 89개 동을 복원했다. 총 125개 동의 건물을 보유해 1865년 중건 당시의 25% 수준을 확보했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경복궁 2단계 복원 사업에 들어간다. 모두 6차례로 나누어 침전 생활공간과 궐내각사 등을 복원할 예정. 2단계에서는 379개 동을 추가로 복원해 1865년 중건 당시 건물의 75%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복원공사를 마치고 우리 품에 되돌아오는 광화문. 15일부터 그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다. 광화문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10가지 감상포인트를 소개한다.
이광표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