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가 다음 달 68일 열릴 예정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노동당 조직지도부 비서로 추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이번 회의의 소집 목적은 후계자 김정은을 대외에 공식화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을 보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무위원에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이 선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일 위원장 1명이다. 이 단체는 김정은 시대를 맞아 대표자회의 직후 북한 간부들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1980년 당 중앙위원회 조직 담당 비서로 선출된 것처럼 후계체제 확립을 위해 김정은이 9월 당 대표자회의에서 조직지도부 비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왔다. 조직지도부는 당의 조직과 인사를 관장하는 당의 핵심부서다.
한편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 등 경제개혁 조치를 주도한 뒤 노동당과 군부의 견제로 밀려나 2007년 평안남도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된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복권된 사실이 21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이 방송은 북한의 식당인 옥류관 창립 50주년 기념보고회를 보도하면서 박봉주 제1부부장 등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박 부부장의 부서가 어디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5일 박 전 총리가 당 경공업부 2인자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 부부장은 19931994년 노동당 경공업부 부부장을 지냈다.
박 전 총리의 복권 사실이 화폐개혁 실패 이후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처형과 김영일 내각 총리의 경질 이후 알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부장과 김 총리는 박 전 총리의 퇴진 이후 보수적인 경제정책을 총괄해 온 장본인이었다.
이에 따라 박 전 총리의 복권이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위기를 수습하는 것에서 나아가 북한이 개혁 개방에 나서려는 전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북자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당 대표자회의 때 당의 역할과 기능을 정상화해 군과 1인 독재를 완화하고 시장경제 기능을 일부 도입하는 개혁 개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