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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국의 볼리비아 리튬 개발

Posted August. 27, 201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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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자원외교에 나서고 있다. 직접 대상국을 방문해 설득하고 대규모 차관과 채무 탕감이라는 화끈한 선물 카드도 내민다. 독재정권이건 인권탄압국가건 가리지 않는다. 그중에는 자원개발권을 줄 테니 돈을 달라는 독재정권도 있다. 2006년 쩡칭훙 부총리는 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연방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상대 국가의 내부 정치상황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은 경쟁국을 제치고 세계 곳곳의 노른자위 유전과 광산을 챙겼다.

중국에 이어 인도가 자원 확보에 나섰고 일본도 뒤질세라 자원보유국에 대한 포괄적 경제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차관을 제공하고 발전소 도로 같은 시설을 지어주는 것이다. 너도나도 자원 확보에 뛰어들어 바야흐로 세계는 자원전쟁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부터 패키지 자원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자원 개발과 함께 도로 발전 플랜트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세트로 묶어 자원보유국가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각국이 확보하려는 자원의 종류도 산업발전에 따라 바뀐다. 원유나 철광석, 석탄 등이 주종이었다가 최근에는 부존량이 적은 희소금속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정보기술(IT)산업과 첨단산업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와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고성능 전지에 반드시 들어가는 리튬이 대표적인 희소금속이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원재료인 리튬이 없으면 휴대전화와 자동차산업은 발전하기 어렵다.

방한 중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볼리비아 리튬 자원 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데 합의하고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볼리비아광물공사 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협상이 잘 진행되면 한국기업 컨소시엄이 볼리비아 현지의 리튬배터리 공장 건설에도 참여한다. 아직 최종 계약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볼리비아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 중국 프랑스 같은 나라를 제쳐야 한다. 반드시 최종 계약체결까지 성사돼 자원외교와 자원투자의 성공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박 영 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