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능력개발평가에 참여한 서울지역 학부모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지역 학교 5곳 중 2곳은 교원평가 학부모 참여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아 15일 공개한 교원능력개발평가 참여율 현황에 따르면 평균 학부모 참여율은 48.5%에 그쳤다. 전체 평가 대상 학교 1310개교 중 568개교(43.4%)는 학부모 참여율이 50% 미만이었다. 47개교는 학부모 참여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63.8%가 참여했지만 중학교 학부모는 40.9%, 고등학교 학부모는 27.2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부모 참여율이 떨어졌다. 학부모 참여율 50% 미만 학교 568곳 중 247개교(48.2%)가 고등학교였다.
박 의원은 10년의 논의와 5년의 시범 운영 끝에 많은 예산을 들여 시작한 교육개혁 사업임에도 성과가 미흡한 것은 교육 당국의 학부모 대상 홍보가 부족했다는 증거라며 교육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평가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학부모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의 동료 평가 참여율은 88.9%로 평가 주체 중 가장 높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동료 평가 거부 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는 평가 결과에 따라 교사들이 내도록 돼 있는 자기계발계획서 제출 거부 운동을 벌이려고 하고 있어 불씨는 남아 있다.
올해 서울에서 교원평가에 참여한 학교는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를 포함해 총 1310개교이며 이 중 1293곳(98.7%)이 평가를 모두 마쳤다. 현재 평가를 진행 중인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3곳도 이 달 안에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