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갈등으로 촉발된 중국 내 반일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면서 내부 도시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반일 시위와 함께 일당 독재종식과 같은 정치적 요구도 들고 나와 중국 당국도 자제를 호소하며 시위 억제에 나서고 있다.
24일 간쑤() 성 란저우() 시에서는 대학생 등 시위대 200여 명이 중심가에 집결해 댜오위다오 반환 일본상품 불매 일본인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원후이(문회) 보가 25일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국기에 표시를 하거나 일본 제품 불매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일본 국기를 훼손하기도 했다. 란저우 시는 무장 경찰을 출동시켜 1시간여 만에 시위대를 해산했다.
이날 산시() 성 바오지()에서는 수백 명이 반일 시위와 함께 일당독재 반대 집값 해결 등의 구호를 외치다 1시간여 만에 해산됐다. 원후이보는 24일에만 장쑤() 성 난징()과 후난() 성 창사() 등 10여 개 도시에서 반일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3일에도 쓰촨() 성 더양() 시에서 학생과 시민 등 1000여 명이 반일 시위를 벌였다.
중국 정부는 시위가 변질될 조짐을 보이자 자제를 촉구하고 관련 보도 통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 16회 아시아경기 개최지인 광둥() 성 광저우()는 만일의 사태의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경기 개막 4일 전인 8일에는 중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가 열릴 예정이어서 충돌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인터넷판은 25일 법에 따라 이성적으로 애국적 열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본의 잘못에 대해 애국 열정을 표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성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없고, 경제사회의 평온과 발전도 보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