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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매국노 매도됐던 쇠고기협상 주역의 컴백

2년전 매국노 매도됐던 쇠고기협상 주역의 컴백

Posted October. 27, 20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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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저만큼 많은 악플(악의적 댓글)을 받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2008년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 이후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 폭풍의 한가운데에 섰던 민동석 전 한미 쇠고기협상 대표(58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사진). 이완용과 더불어 2대 매국노라는 비난까지 들었던 그가 26일 다자외교 등을 책임지는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내정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2층 사무실에서 만난 민 내정자는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길거리를 다녀야 했던 과거를 잠시 떠올리는 듯했다. 그는 방송과 언론의 비난은 물론이고 일부 폭력주의자로부터 생명의 위협까지 당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개인적인 고통과 절망은 둘째치더라도 나라가 망가질 정도로 혼란에 빠져드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당시 한미 쇠고기협상과 광우병의 진실을 알리려는 그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귀를 막았다. 그는 쇠고기 협상과 그 이후의 파동은 새로 출범한 정권을 흔들기 위한 구실에 불과했다며 미국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은 광우병 파동이 정치적 공격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민 내정자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쇠고기 협상 이후 온갖 어려움과 개인적 불이익 속에서도 소신을 지킨 사람이라며 소신을 지키는 공직자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 내정자는 바닥까지 떨어져 만신창이가 됐던 저를 다시 불러준 것은 공직자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국가적인 어려움을 맞이할 때 공무원들로 하여금 보신주의에 빠지지 말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김영식 정용관 spear@donga.com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