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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전쟁날라 시민들 조마조마 (일)

Posted November. 24, 20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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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민들은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주시하며 군에 입대한 자녀와 친지의 안부를 묻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민은 북한이 우리 군함(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영토(연평도) 안에 포격을 가하는데도 가만히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 우리도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병대 941기로 백령도 수색대 출신인 회사원 윤희중 씨(28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는 이 정도 상황이면 (현지 부대는) 소대별로 맡은 구역에 배치되고 실탄 지급은 물론이고 화생방전에도 대비해 방독면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이번 사태가 얼마나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사원 심준보 씨(31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한때 북한의 해안포대가 추가 포문을 개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러다 진짜 전쟁 나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며 우리 영토에 직접 포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핵 실험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보다 충격이 더 컸다고 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걱정도 끊이지 않았다. 주부 변문염 씨(49광주 남구 노대동)는 뉴스를 보자마자 무의식중에 입대한 아들 이름부터 불렀다며 가슴이 계속 벌렁거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연락도 잘 안 되는 상황이라 뉴스만 계속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는 시민도 있었다. 베트남전에서 맹호부대원으로 참전했다는 신두식 씨(62개인택시 운전사)는 북한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도발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노리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국민들이 북한의 술수에 말려들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김모 씨(48)는 우리도 포격에 상응하는 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구 이미지 sys1201@donga.com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