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다. 하지만 레드카펫은 없다, 무한 경쟁만 있을 뿐.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각국의 홍보 전쟁이 뜨겁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카타르, 일본 등 후보국들은 저마다 세계적인 인물을 앞세워 FIFA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박지성-강수진-박태환
한국의 대표적인 얼굴 마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박지성. 그는 1일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연사로 나서 유창한 영어로 직접 쓴 원고를 낭독했다. 수영 천재 박태환과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도 현장에 합류했다. 각국 인사들을 만나며 지원 사격을 하고 있는 박태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가슴 졸이며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열정을 살려 월드컵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미국, 빌 클린턴 득표 진두지휘
미국의 얼굴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미국 월드컵 유치위 명예위원장인 그는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득표 활동을 이끌고 있다. 축구선수 랜던 도너번,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도 월드컵 홍보대사로 미국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호주, 헐리우드 스타들 동원
호주는 유명 영화배우들이 유치 경쟁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호주가 낳은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 스포츠 스타로는 팀 케이힐, 브렛 에머튼, 로비 파울러(이상 축구), 이언 소프(수영) 등이 있다.
카타르, 지단-바티스투타 잡아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도 만만치 않다. 억만 장자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국왕이 직접 유치전을 지휘하는 카타르는 역대 최고 축구 스타 가운데 하나인 지네딘 지단(프랑스)을 홍보대사로 잡는 데 성공했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 TV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는 지단은 중동의 평화를 위해 카타르에 한 표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 밖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호세프 과르디올라 감독, 전직 축구 스타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로저 밀러(카메룬) 등도 카타르 홍보대사다.
일본의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려 했지만 실패한 뒤 은퇴한 축구 스타 나카타 히데토시가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상황. 하지만 비장의 무기가 있다. 인기 아역 배우 사사키 리오가 주인공. 8세 소녀인 사사키는 1일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신선한 매력을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