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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중립성 갖춰 조직안정 적임자로 (일)

리더십-중립성 갖춰 조직안정 적임자로 (일)

Posted December. 31, 201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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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을 신임 행장으로 임명했다. 이백순 전 행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만에 신한은행이 서둘러 차기 행장을 선출함에 따라 4개월 가까이 계속됐던 신한금융 사태가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수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3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회의를 열고 전날 사퇴한 이 전 행장의 후임으로 서 사장을 추천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서 행장의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서 행장은 이 전 행장의 남은 임기인 2012년 3월까지 행장 임무를 맡는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서 행장은 서울신탁은행을 거쳐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창립 세대다. 인사부장과 개인고객본부 영업추진본부장, IT본부담당 부행장을 지내며 업무 추진력과 함께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06년에는 신한금융 부사장으로 LG카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지휘했으며 2007년 신한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뒤 업계 중위권에 머물던 신한생명의 시장점유율을 4위로 끌어올리며 6월 연임에 성공했다.

서 행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은행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할지, 과거에 붙잡혀 헤어나지 못할 것인지 갈림길을 맞게 될 것이라며 어제까지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이 전 행장이 사의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서둘러 서 사장을 신임 행장으로 발탁한 것은 세대교체를 통한 강력한 쇄신보다는 사태 수습과 조직 안정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주주와 노동조합 등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신한금융 사태 관계자들이 차기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중립적이고 결점이 없는 인물을 발탁해 내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전성빈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행장 선임은 굉장히 심사숙고한 결정이었다며 혼란과 내부갈등을 조속히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당초 신임 행장 조기 선임을 반대하던 재일교포 주주와 신한은행 내부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절차상의 문제는 있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최대한 빨리 조직의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애쓴 노력이 엿보인다며 은행 내 다양한 업무를 거친 인물인 만큼 산적한 과제를 잘 헤쳐 나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행장이 조기 선임됨에 따라 신한금융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영 정상화 조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한금융은 내년 3월 회장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월 7일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대표이사 선임 기준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16일 현행 회장과 사장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신한생명 사장에 권점주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김형진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PE 사장에 양기석 신한PE 전무를 내정했다. 또 신한BNPP자산운용 최방길 사장과 신한금융투자 이진구 부사장, 신한생명 이정근 부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은 1년 연임됐다.



장윤정 문병기 yunjung@donga.com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