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5회 연속 8강서 격돌 악연 성적은 2승2패 팽팽 조감독 차라리 잘

5회 연속 8강서 격돌 악연 성적은 2승2패 팽팽 조감독 차라리 잘

Posted January. 20, 2011 08:54,   

日本語

한국이 한 골 차로 호주에 1위를 내주고 C조 2위가 되면서 아시안컵 8강 상대가 또 이란으로 확정됐다.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과 만나는 건 1996년 대회 때부터 5회 연속이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차라리 잘됐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의 패배를 갚아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속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란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한국과는 악연이 깊다. 도대체 이란은 어떤 팀인가.

아시안컵에선 이란이 왕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월드컵 출전으로 치면 가장 성공한 아시아 국가다. 하지만 아시안컵이라면 단연 이란이다. 한국은 1956년 첫 대회부터 2007년 대회까지 14번의 아시안컵에서 출전국이 4개국에 불과했던 1, 2회 대회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준우승 3회가 최고 성적이다. 지역 예선에서 떨어져 본선에 못 나간 경우도 세 번이나 된다.

반면 이란은 처음 출전한 1968년 3회 대회부터 한 번도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사상 유일한 3연패(1968, 1972, 1976년)도 달성했다. 우승을 빼고도 4강 진출이 다섯 차례나 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한 번뿐이다.

이란과는 악연의 연속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 5회 연속 8강전 맞대결과 함께 다른 대회에서도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3, 4위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맞붙었던 상대도 이란이다. 한국은 1-3으로 뒤지다 4-3으로 역전승했다. 2010년 한국 축구 최고의 명승부였다. 하지만 홍 감독이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최악으로 기억하는 경기는 1996년 아시안컵에서 치른 이란과의 8강전이다. 한국은 2-6으로 대패했다.

2009년에 열린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 때 한국은 이란과의 원정과 홈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란은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친선경기에서 조광래호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현재 이란 사령탑은 지난 대회 한국 팀 코치였던 아프신 고트비 감독. 그는 한국 팀의 기술분석관(2002년)과 코치(2006년)로 두 차례 월드컵에 나간 지한파다. 그는 한국인과 한국 선수들을 사랑하기에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힘든 경기를 할 여지가 있다.

조광래 감독의 복잡한 속내

조 감독은 인도전이 끝난 뒤 8강전 상대가 이란이 된 게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유를 들어보면 속내는 달라 보인다.

첫째 이유는 목표가 우승인 만큼 언젠가는 만날 상대인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0-1로 졌지만 현재의 한국 팀은 그때와는 비교가 안 되게 좋아져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 감독은 인도전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곽태휘(교토상가)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골을 내준 것을 꼽았다. 만약 한국이 4-0으로 이겼다면 8강전 상대는 이란이 아니었다. 조 감독이 이란에 부담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