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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야 하나 일부 반발에도 과거보다 인도적 차원 접근 (일)

도와야 하나 일부 반발에도 과거보다 인도적 차원 접근 (일)

Posted March. 30, 20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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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참사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을 돕기 위한 국내 모금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8일 현재 국내 20개 기부단체가 모은 성금은 모두 384억 원을 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등 주요 기부단체는 단일 자연재해로는 최대인 모금 규모 역사를 매일 새로 써 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가 자국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건이 국내 기부 열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일 자연재해로는 최대 모금

대한적십자사는 동일본 대지진 구호 모금을 시작한지 14일 만인 27일 213억4480만 원의 모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자연재해 관련 모금 사상 최고액을 뛰어넘은 것이다. 종전 최고액은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때 약 4개월 간 모금한 193억6000만 원이었다. 지난해 초 아이티 지진 때는 80일 동안 90억 원을 모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28일까지 11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모아 모금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모금 열기는 일본이 지리적 문화적으로도 가까운데다 재일교포는 물론 유학생 주재원 등 수백만명의 한국인이 사는 곳이라 재난에 대한 감도가 더 피부로 와닿았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류 열풍으로 일본에 진출한 기업과 인기 연예인들의 솔선 수범한 기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등 모금단체들은 여기에 일본군 종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원폭 피해자 모임 등 관련 단체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단체 활동보다 피해 일본인을 돕기위한 모금 활동에 나선 것도 열기를 증폭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 대한 기부 찬반 논란도 분위기 확산과 함께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하게 자라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우리가 당한 피해 때문에 일각에서는 왜 우리가 일본을 도와야하느냐는 반발도 있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구성원들이 과거사와 현재의 인류애를 구별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독도 문제 변수될까

하지만 이 같은 모금 열기는 30일 일본 정부가 후소샤 중학교 공민 교과서 외에도 지유샤와 이쿠호샤 등 독도를 자국 땅으로 주장하는 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비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29일 일부 모금단체의 기부액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생 심준보 씨(23)는 이웃나라에다 인류애라는 마음에 성금모금에 나서고 있는데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교과서를 또 인정하겠다니 화가 날 뿐이라며 이성적으로는 별개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감정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일본을 돕자는 분위기 속에서 독도 교과서 문제라는 암초를 만났다며 기부 규모가 얼마나 줄어들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장관석 손효주 jks@donga.com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