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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 수출길 열렸다

Posted April. 13, 20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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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사진)의 인도네시아 수출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홍경 대표는 12일 자국 전투기 조종사 훈련용 비행기 교체를 추진해 온 인도네시아 정부가 T-50을 우선협상 대상기종으로 지정한다는 공식 서한을 오늘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출 대수는 16대라며 그동안 총 판매가격은 4억 달러(약 4400억원)로 알려져 왔지만 협상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종 협상은 빠르면 1, 2개월 내에 끝날 수 있다며 훈련기는 2013년 인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여섯 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된다. 정부는 그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으로 T-50의 수출을 시도했으나 무산됐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T-50과 Yak-130(러시아), L-159B(체코)를 후보로 선정했지만 T-50의 가격 경쟁력이 다른 두 기종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 대표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협력업체들의 협조를 얻어 가격을 조금 (낮게) 수정했다며 러시아 Yak-130기가 비행 중 사고가 난 것도 유리한 결과를 얻는 데 영향을 준 듯하다고 말했다.

올 2월 방한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으로 협상에 큰 고비를 맞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 점을 걱정했지만 협상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측이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한때 경쟁 탈락 가능성이 보도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이에 형성한 각별한 친분관계가 사업진행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측과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가 T-50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자국 수송기 CN-23의 한국 구매를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인도네시아 수송기 수입문제는 양국간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T-50은 KAI와 미국 록히드 마틴이 13년간 2조 원을 들인 끝에 2001년에 공동 개발했다. KAI는 현재 이스라엘, 미국, 폴란드 등을 대상으로 T-50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유성운 김승련 polaris@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