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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만한 바이어 있나 눈도장 찍고 투자협의 세일즈 경쟁

정상만한 바이어 있나 눈도장 찍고 투자협의 세일즈 경쟁

Posted March. 28, 20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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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최고의 세일즈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53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국빈들에게 긴 시간을 내달라고 할 수 없는 만큼 기업들은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 눈도장을 찍거나, 사업장을 안내하면서 슬쩍 다른 사업이나 계열사를 소개하는 등 지능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기 이천시의 SK하이닉스 사업장을 견학하러 온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직접 에스코트하면서 반도체와는 직접 상관이 없는 SK C&C의 수해방지 시스템과 SK이노베이션이 만드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소개했다. 지난해 태국의 수도 방콕이 호우 피해를 봤다는 사실과, 태국이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의 부품생산 거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최 회장은 태국이 말레이시아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에 공동 투자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바쁘게 움직였다. 25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 26일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무함마드 술레이만 히다얏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28일에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사이드 유사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를 접견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세계적인 철광석 광산이 있거나 포스코가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싱 총리는 정 회장에게 현지 주민의 반대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인도 오리사 주의 제철소 건설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를 약 20분간 만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등과 해상 풍력발전사업 협력에 관한 의향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차 한잔 마실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사업에는 분명히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에서는 강호문 부회장이 26일 코엑스 부근에서 압둘라 이븐 후세인 요르단 국왕을 만났고, 신종균 사장은 삼성디지털시티를 방문한 존 키 뉴질랜드 총리를 에스코트하며 갤럭시노트와 전자칠판 등의 제품을 소개했다.

경제단체들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투자포럼을 열어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박용만 두산 회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등과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같은 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참석한 한-핀란드 경제협력위원회를 열었다.



장강명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