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이 국내 여행 중 한국인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본대사관 측은 이례적으로 고소장을 피해자 대신 경찰에 내고 강력 대응에 나서 외교마찰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서교동의 B게스트하우스에서 일본 여성 관광객이 성폭행을 당해 수사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 A 씨(45여)는 한국 관광을 하기 위해 입국한 뒤 6일 게스트하우스 업주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A 씨는 한국 관광을 한 뒤 이날 가해자를 포함한 투숙객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오전 1시경 자신이 묶고 있는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게스트하우스 업주의 친구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항문성교 및 구강성교를 강요하며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곧바로 주한 일본대사관을 찾아 신고를 했다. 대사관 측은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고소장을 마련해 16일 마포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아니라 주한 일본대사관 측 영사가 직접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예민한 사안인 만큼 용의자 체포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