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승자독식, 유권자 투표.
미국 대통령 선거에는 한국 대선에서는 볼 수 없는 낯선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미국은 한국과 같은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선거제도도 비슷할 것 같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유권자 등록 절차
미국은 유권자가 사전에 주()선거권리위원회에 등록을 해야만 선거에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은 주민등록을 기초로 유권자 명부가 자동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미국은 국민 개인의 거주지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 등록은 미국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역대 미국 대선 투표율은 50%대에 머무르고 있다.
예비선거와 본 선거
미국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선이 열리는 해 초반(16월)에 진행되는 정당의 50개 주별 후보공천 경선(예비선거)에 참가해야 한다. 한국과 달리 미 대선 후보들이 선거 1년 반 전에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것은 경선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예비선거에서 이긴 승자들이 본선거에 나가며, 본선거는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날인 화요일(올해는 11월 6일)에 치러진다.
선거인단 통한 간접선거
미국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국민들은 유권자 투표(본선거)에서 대선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한다. 그러면 개표 결과에 따라 선거인단이 결정된다. 선거인단은 주별로 상원+하원의원 수만큼 배정돼 있다. 이 선거인단이 12월 선거인단 투표(올해는 12월 17일)에서 대통령을 뽑는다. 총 선거인단은 538명으로 과반수인 270표 이상을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선거인단 투표는 요식행위이며 실제로 대통령이 결정되는 순간은 11월 유권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때다.
승자독식
각 주 유권자 투표의 승자는 그 주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한다. 주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주 단위 의사를 중시하는 미국의 건국이념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인단이 많이 배정된 큰 주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큰 주는 대개 정치적 성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후보들은 뚜렷한 투표 성향이 정해지지 않은 경합 주(스윙 스테이트)에 전력투구한다. 특히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선거인단이 많이 걸려 있는 경합 주는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