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8월 말 이후 평양에만 틀어박힌 채 지방 현지지도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사회 전반의 체제 불안에 따른 신변상의 위해를 우려해 안전한 혁명의 수도 평양에만 머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지 이틀 만에 장거리 로켓(미사일)의 1단 추진체를 발사대에 세우는 등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런 내부적 불안 요소를 잠재우고 시급한 체제 결속을 위해 성과 내기에 집착하는 조급증으로 풀이된다.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3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 내 조립동에서 1단 추진체를 발사대로 이동시킨 뒤 크레인으로 장착 작업을 끝냈다. 다른 소식통은 로켓의 2, 3단 추진체도 조립동 밖으로 끌어낸 정황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됐다며 앞으로 1, 2일 안으로 3단 추진체까지 발사대에 장착한 뒤 연료 주입 등 후속작업에 들어가 10일경엔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올해 북한 매체의 김정은 동정 보도를 종합 분석한 결과 김정은은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숙청한 7월 14일 이후 평양 바깥으로 단 세 차례만 나갔다. 김정은은 8월 2428일 강원 철령 일대 동부전선 시찰을 마지막으로 평양을 떠나지 않았다. 직전 지방 방문도 8월 6, 7일 552군부대와 1017부대(평안남도 순천) 방문, 8월 17일 서해 장재도와 무도의 섬 방어대 방문 두 차례뿐이었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