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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남 저축은행 영업정지

Posted February. 16, 201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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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이 15일 영업정지를 당했다. 두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된 예금보험공사는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이들 은행을 제3자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두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들 저축은행에 이어 하반기(712월)에 추가로 퇴출되는 저축은행이 나올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후순위채권 투자자 피해 불가피

금융당국은 이날 영업정지된 2곳의 저축은행에 지난해 말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 미만, 순자산 마이너스라는 영업정지 기준을 서둘러 해소하지 못하면 퇴출될 것이란 사전 경고였다.

서울저축은행은 모()기업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작업에 들어가면서 자본 확충에 실패해 영업정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미 퇴출된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영남저축은행도 모회사의 퇴출 이후 예보의 관리를 받아왔다. 영남저축은행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순자산액은 110억 원이며 BIS 자기자본비율은 1.70%다.

영업정지 결정으로 두 은행은 예보가 설립한 가교 저축은행으로 흡수된다. 서울저축은행은 예주저축은행으로, 영남저축은행은 예솔저축은행으로 대부분의 부채와 자산이 이전된다. 예금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가교 저축은행으로 자산과 부채를 옮겨 18일(월요일)에 곧바로 영업을 재개한다.

예금자 보호 대상인 5000만 원 이하 예금 고객들은 피해가 없지만 5000만 원이 넘는 예금 고객과 후순위채권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두 은행의 경우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5000만 원 초과 예금자는 74명으로 이들의 총 예금액은 7270만 원 수준. 두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개인 투자액은 서울 87억 원(236명), 영남 137억 원(388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영업환경 갈수록 악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것은 2011년. 1월에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것을 시작으로 16개 저축은행이 무더기로 퇴출됐다. 이어 지난해에도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을 포함해 8곳이 문을 닫는 등 지금까지 26개 저축은행이 퇴출됐다.

부실 저축은행이 퇴출된 뒤에도 업계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실적을 공시한 저축은행 16곳 중 11곳은 적자였다. 이 중 신민저축은행은 자본의 50% 이상이 잠식돼 한국거래소는 주권매매 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이달 27일 이 저축은행의 상장을 폐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언제나 그랬듯 더이상의 대량 퇴출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다음 퇴출 대상은 저축은행 식의 루머가 계속 돌면서 하반기에 무더기 퇴출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퇴출을 피했다 해도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어 퇴출 기준을 넘어서는 저축은행이 더 나올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가 별 차이가 없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외부의 도움으로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면 결국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