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600대 기업들은 올해 129조7002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3.9% 늘어난 규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2011년 말 현재, 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경련은 응답 기업은 468곳으로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포함됐기 때문에 600대 기업 전체 투자 규모는 이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6.3% 늘어난 106조6002억 원, 연구개발(R&D) 투자는 3.6% 증가한 23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13.2% 증가한 82조7760억 원, 비제조업이 15.0% 늘어난 46조9242억 원을 각각 투자할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석유정제, 조선 및 기타운수 업종이 투자 확대를 주도하고 비제조업은 전력, 가스, 수도와 도소매업의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려는 이유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 투자(27.9%), 신제품 생산 및 기술 개발 강화(19.7%), 신성장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19.2%)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113조9183억 원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600대 기업은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2009년을 빼고는 지난 10년간 계속 투자를 늘려왔다며 나라 안팎의 경제여건이 좋지 않지만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도 투자 규모를 늘려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